미국인 5명 중 1명은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있다. 이는 재미있는 상품이기도 하지만 신체 활동 수준을 추적할 수 있는 연구 도구가 되기도 한다.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세계심장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 합동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 워치로 추적된 걸음수가 더 많은 사람은 적게 걸은 사람보다 혈압이 낮았다고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70년 이상 진행되어온 '프래밍험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의 하나로 이는 심장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연구팀은 638명의 참가자에게 매일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매주 집에서 혈압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 과정에서 참가자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22mmHg, 평균 이완기 혈압은 76mmHg로 2017년 ACC·AHA 성인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정상에서부터 약간 상승한 정도로 여겨졌다.
참가자의 수축기 혈압은 매일 1,000보 걸었을 때 약 0.45mmHg가 낮아졌으며, 이는 매일 1만 보를 걷는 사람이 하루 평균 5,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이 2.25mmHg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 수축기 혈압이 122mmHg인 것을 고려할 때, 이 걸음 수는 정상으로 간주되는 혈압(120mmHg 미만)과 상승한 혈압(120mmHg 이상)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는 것에 적응하도록 30일 미만의 데이터는 제외했고 또한, 일상적 움직임의 대부분을 반영할 수 있게 스마트 워치를 5시간 미만 착용한 날의 데이터는 제외했다.
약 5개월 동안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7,500보를 걸었다. 일일 걸음수가 많은 사람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현저히 낮았다. 2차 분석에서 연구팀은 BMI를 고려하면 걸음 수와 혈압 사이의 연관성이 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BMI가 관계에서 매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임상 펠로십 Mayank Sardana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과 혈압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확고히 하고 비만이나 체질량 지수가 연관성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마트 기기가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비만의 부담을 줄이며 잠재적으로 혈압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